美 초·중·고 학력기준 대폭 강화
美 초·중·고 학력기준 대폭 강화
49개 州정부 공통 평가시험·교재개발 합의 |
주마다 다른 미국 학생의 학력기준이 사라질 전망이다.
미 주정부들은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공통의 평가시험을 실시하고 교재를 개발하는 등 학력기준을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알래스카주를 제외한 미국의 49개주와 워싱턴 DC는 지난 4월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 주교육장관협의회 및 전미 주지사협의회 모임에서의 합의에 따라 초·중·고 학력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합의각서에 1일 서명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고교 졸업반 학생들이 대학진학이나 사회 진출에 필요한 학력을 유지하는 등 초·중·고 학교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은 그동안 주마다 학력평가 기준이 달라 학생들을 ‘우물안 개구리’로 만들고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안 덩컨 미 교육부장관은 이번 합의에 대해 “모든 학생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것으로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는 커다란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학생들은 매사추세츠주나 미시시피주 등 지역에 상관없이 같은 교재를 사용하고, 같은 기준의 평가를 받게 된다.
토머스 오스터 사우스다코타주 교육장관은 이번 조치로 인해 학생들이 다른 주로 전학을 하더라도 큰 불편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금까지는 각 주가 각기 다른 평가시험을 개발하고 시행하면서 10억달러 이상을 지출해 왔는데 주정부들이 집단적으로 같은 평가시험을 마련해 실시하면 상당한 예산절감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교육당국은 영어, 언어, 예술, 수학 과목 등에 대한 통일적인 커리큘럼과 평가기준, 시험을 7월말까지 마련하고, 학년별로 학생들이 성취해야 할 학력 기준을 올 연말까지 마련한 뒤 2010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지난달 향후 5년에 걸쳐 성적이 부진한 학교 5000곳을 폐쇄하기로 하는 등 과감한 교육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사인 매킨지에 따르면 미국 학생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 세계의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3년마다 한 번씩 실시하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지난 2006년 수학은 30개 국가 중 25위, 과학 분야는 24위를 기록하는 등 학력이 다른 국가들의 학생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문화일보 200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