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소식

교사는 美최고 드림팀, 학생은 학력미달팀

백두진인 2009. 6. 6. 10:55

교사는 美최고 드림팀, 학생은 학력미달팀

 

 

 

 

ㆍ뉴욕의 ‘교육 실험’

‘뛰어난 비올리스트 출신 음악 교사, 프로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개인 트레이너 출신 체육 교사….’

‘최고의 능력을 가진 교사들이 최고의 학생을 키워낼 수 있을까’라는 교육계의 관심을 현실에 적용한 실험학교 ‘에쿼티 프로젝트’가 오는 9월 미국 뉴욕시에서 문을 연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주 정부로부터 학교 운영자금을 받되, 자율적으로 가르치는 ‘차터스쿨’인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교사 드림팀’이다.

미 전역에서 지원한 교사 35명 가운데 학과별 우수자 8명을 엄선했다. 30~60대인 교사 중 2명은 하버드대와 브라운대 등 아이비리그(미 동부 사립명문 8개대) 출신이다. 우수 교사를 끌어들인 요인은 미 공립학교 교사 평균보다 2.5배나 많은 연봉(12만5000달러)이다. 실적이 좋으면 2년차에 2만5000달러의 상여금도 받을 수 있다. 대신 다른 교사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르치는 데 쏟아야 한다. 교사노조 소속 교사들과 같은 퇴직수당 혜택도 없다. 일반 교사와 달리 쉽게 해고될 수 있다.

과학 교사 주디스 르페브레는 “이 학교는 일종의 실험이며, 나 또한 실험 주제의 하나”라면서 “모든 학생의 성공을 돕고자 하는 교사 중의 교사들과 한 팀이 돼 일하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학생 선발 과정과 선발자들도 독특하다. 5학년 한 학년에 120명을 뽑는데 600명이 지원했으며, 교장이 100명을 직접 면접했다. 지원자 대부분은 학교가 들어설 워싱턴하이츠 인근 학생과 학력 미달 학생들이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대부분의 학생은 저임금층 히스패닉 출신이다.

야심찬 실험에 나선 주인공은 교장을 맡고 있는 제크 반더획(32)이다. 예일대 출신으로 중학교 교사와 시험준비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그는 ‘드림팀’ 교사 8명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교실에 있는지조차 잊을 만큼 몰두하게 하는 능력, 중학교 교사에게 중요한 소질인 잠재적 문제아를 다루는 전문가, 다른 사람을 빠르게 감염시키는 열정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교사들이 탁월한 능력을 조만간 보여줄 것으로 자신한다”는 그는 앞으로 드림팀 교사를 26명으로 늘려 5~8학년 학생 480명을 모두 최고의 학생으로 길러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경향신문 200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