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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보다 공부 잘 하는 곳 ‘깡촌’아키타 배우기 열풍

백두진인 2009. 6. 6. 11:57

도쿄보다 공부 잘 하는 곳 ‘깡촌’아키타 배우기 열풍

일본 전국고사서 2년 연속 1위
10여 년 교육 최우선 정책 결실
각지서 벤치마킹 행렬 이어져

 

 

 

“학력 1위 아키타(秋田)의 교육을 배워라.”



일본 동북지역에 자리잡은 아키타현. 쌀과 스키 정도로밖에 알려지지 않은 이곳에 최근 전국에서 교육 관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일본 전국 일제학력고사에서 2년 연속 수위를 차지한 아키타현의 교육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일본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인 아키타가 지방자치단체 공교육의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1등과 꼴찌 교사 바꿔보자”=아키타와 오키나와(沖繩) 교육위원회는 18일 교사 교류사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3년 동안 매년 초·중 교사 한 명씩을 상대방 지역 학교에 파견해 학교교육과 학습지도방법 등을 교류하게 된다. 이 사업은 전국 일제학력고사에서 2년 연속 꼴찌한 오키나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오키나와 교육위원회 측은 올해 학력고사 결과가 나온 9월부터 “교육정책 전문가들이 한두 차례 아키타현을 시찰하는 것보다는 일선 교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노하우를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류사업을 제의했다. 이에 따라 아키타현이 교사 교류 프로그램을 실?
쳬求?지역은 4곳으로 늘어났다. 같은 동북 지역인 아오모리(<9752>森)·이와테(岩手)현 이외에 성적 하위권인 홋카이도(北海道)의 요청으로 올해부터 초·중의 교사 교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교육시찰도 끊이지 않는다. 올 들어 총 50개팀이 아키타 교육위원회를 통해 학교 현장을 둘러보고 갔다. 아키타현 교육위원회의 사사키 다카오(佐<3005>木孝雄) 학력향상추진반장은 “아키타 교육현장을 시찰한 사람들은 모두 일선 교사들의 열정에 감탄한다”며 “교사들은 수업시간 외에 방과후 지도, 가정학습까지 꼼꼼히 챙겨 낙오자를 없애고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 최우선 정책=아키타는 47개 지역 가운데 평균소득이 최하위권인 가난한 지역이다. 그러다 1997년 육아지원과 충실한 교육을 지역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적극적인 교육정책들을 내놨다. 2001년 소규모 학급제도를 도입해 학급당 학생수를 40명에서 30명으로 줄였다. 수학·국어 등 주요 과목은 능력에 따라 팀으로 나눠 가르치는 수준별 수업을 정착시켰다. 교사들은 과목별 연수에 참가하는 등 끝없이 수업방식을 연구하고,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은 학교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아키타 교육의 강점은 독자적인 인터넷 평가 시스템과 ‘가정학습 노트’에 있다. 인터넷 평가 시스템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교별로 각 과목 시험 결과를 곧바로 입력하도록 해 학교별 수준을 수시로 평가한다. 가정학습 노트는 아키타 교육위원회가 평소 학생들의 학습습관을 기르기 위해 만든 제도다. 숙제와 별도로 학생이 집에서 수학문제를 풀거나 작문을 하는 등 하고 싶은 공부를 매일 자발적으로 하고는 담임교사에게 제출한다.

좋은 정책들은 곧바로 도입한다. 도야마(富山)현이 어린이들의 수학적 사고방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어린이·학생 사고대회’를 올해부터 채택했다. 일상생활에서 학생들의 추리력과 수학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또 초·중 성적에 비해 고교생들의 명문대 진학비율이 매우 낮다는 분석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공립고에 입시학원 강사를 초빙해 주요 과목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중앙일보 2008.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