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쉽고 재미있게 스크랩하는 방법
쉽고 재미있게 스크랩하는 방법
"내가 신문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초보자가 알아두어야 할 스크랩의 기본' <본지 7월 22일자 A16면>에 이어 이번에는 '쉽고 재미있게 스크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스크랩을 시작하는 초보자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신문은 여전히 '어려운 대상'이다. 어떻게 하면 신문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전국NIE대회 수상자들의 실제 활동 사례와 경험담을 통해 '쉽고 재미있는 스크랩의 기술'을 들어본다.
곁에서 지켜보는 엄마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글씨가 틀려도 그림을 못 그려도 무조건 칭찬부터 하고 보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더 열심히 신문을 뒤적이게 될 것이다.
①기사 속 주인공 되기
<동물의 세계> 남대현(안말초 2)
"주인공의 기분 알 수 있게 돼요"
'내'가 기사 속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주인공의 일기 또는 편지를 써보도록 하자.
지난 제3회 전국NIE대회에서 '동물의 세계'로 초등부 2위를 차지한 남대현(안말초 2) 학생은 기사 속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거나 주인공이 되어 편지 쓰기 활동을 자주 한다.
일례로, 흑두루미 기사를 읽고 나서는 흑두루미가 되어 전봇대를 제거해 살기 좋게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 편지를 쓰는 것이다. 반대로 기사 속 주인공에게 가상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현이는 "기사 속 주인공이 되어서 편지를 써보면 어디서 (사건이) 일어났는지, 누구에게 고마움을 느끼는지 등의 내용을 자세하게 알게 된다"고 말했다. 또 "주인공의 기분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현이는 이번 여름방학엔 동물 외에 다양한 주제로 스크랩을 시작했다.
②나만의 신문 만들기
<함께가요통일의 길> 김다원(구산초 6)
"즐겁게 몰두해 집중력 커져요"
'함께가요 통일의 길'로 초등부 1위를 수상한 김다원(서울구산초 6) 학생은 기사 하나를 스크랩할 때마다 1면짜리 신문 'S&N Newspaper'를 만들었다.
김다원 학생은 '앵커 케로로 vs 기자 기로로'를 등장시켜 상반된 의견을 배치하고 '독자코너'도 두었다.
'산타의 주머니'란 입체물 안에 큰 기사를 접어 넣은 것도 재치 만점. 광고처럼 엄마와 선생님의 '한 말씀'을 넣은 것도 훌륭하다.
다원이는 "한 면씩 만들 때마다 완성하는 것이 즐거워서 더 몰두하게 됐다"며 "두 달 동안 스크랩을 하고 나니 집중력과 성실성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과 선생님, 친구들의 도움도 컸다. 다원이는 "선생님이 '장하다'고 하셔서 더욱 힘이 났다"며 "도와준 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③'내가 기자' 가상 인터뷰
<최선이라는 이름의 19페이지> 김화연(대구고산초 6)
"다른 사람 입장을 이해하게 되지요"
오늘 하루는 TV 뉴스 속 기자가 되어보자. '최선이라는 이름의 19페이지'로 초등부 3위를 차지한 김화연(대구고산초 6) 학생은 '기사 속 인물과의 가상 인터뷰'를 추천했다.
기사 속 주인공을 만나면 어떻게 인터뷰할까? 김화연 학생은 아마추어 마라토너와 수영선수를 인터뷰했다. 시나리오를 작성하다 보면 글의 내용과 구조를 파악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화연이는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 입장을 이해하며 생활하듯이 내가 기사 속 주인공이 되면, 다른 사람이 던지는 물음엔 어떻게 대답하고 행동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화연이는 "인터뷰를 하다 보면 기사도 꼼꼼히 훑어보게 되고,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말했는지 그 사람 입장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④기사를 만화로
<달콤이와 새콤이의 화학여행> 김수인(동명초 6)
"그리는 재미에 푹 빠지게 돼요"
만화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기사를 만화로 표현해 보도록 하자. 직접 말풍선을 그려넣고 기사 속 내용을 대화체로 풀어보는 것은 아주 좋은 '표현 훈련'이다. 김수인(동명초 6) 학생은 '화학'이라는 어려운 내용을 '새콤이'와 '달콤이'를 등장시켜 재미있게 그려냈다.
'달콤이와 새콤이의 화학여행'으로 지난해 초등부 1위를 차지한 수인이는 화학에 관한 연재물을 매회 만화로 재현했다. 수인이는 "웃는 얼굴 그릴 땐 나도 웃고 화난 얼굴 그릴 땐 나도 화났다"며 "친구들도 한번 시작하면 만화 그리는 재미에 푹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뭐니뭐니 해도 글을 만화로 바꿀 땐 요점정리를 잘해야 한다"며 "글쓴이가 무엇을 알리려고 하는지 잘 생각해 만화에 재밌게 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2009.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