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NIE토론(신문활용교육)`으로 논술·구술면접 준비 한번에
'NIE토론(신문활용교육)'으로 논술·구술면접 준비 한번에
용인외고 NIE 동아리 신문사 방문해 현장토론
"자신감·논리력 키우고 세상 배우는데 큰 도움"
용인외고 학생 11명이 지난달 26일 토요일 오전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사를 찾았다. 이 학교 2학년생 가운데 신문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NIE(신문활용교육) 동아리 '신문을 사랑하는 친구들'이다. 신문사를 직접 보고 신문을 활용한 현장 토론을 해보기 위해서였다.
사실 이 학생들이 모인 것은 이번이 올해 들어 7번째였다. 지난 5월부터 '신문을 사랑하는 친구들'은 매월 한두 차례씩 토요일 오전에 시간을 내서 조선일보를 다녀갔다. 그때마다 각각 다른 신문 기사로 세 시간씩 'NIE 토론'을 했다.
이날의 주제는 '지적재산권 보호해야 하나, 카피라이트(copyright)? 카피레프트(copyleft·지적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 또는 운동)?'였다. 주제와 찬반팀은 지난 모임 때 정하고, 각각 주장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관련 자료를 다른 기사들과 책,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오기로 약속했다.
찬성팀을 맡은 김무현 학생은 가장 먼저 국회법률지식정보 시스템을 살펴봤다.
"관련 법률 제1조의 목적이 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과 앞으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원작자의 것을 활용하고 거기에 아이디어를 추가해서 편곡하거나 번역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의해 금지되어야 합니다. 저작권은 보호받아야 합니다."
이 주장에 반대팀의 정윤지 학생은 "자료를 조사하면서 우리나라의 카피(copy) 인식, 현황, 문제점을 자세히 알게 됐다"며 "인터넷 매체가 난무하는 이때 카피라이트만 주장하는 것은 시대의 요구와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주우 학생이 거들었다. "카피레프트가 경제적 손실을 조장한다고 하는데, 모든 자료를 공짜로 제공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나름대로 기준을 정하면 얼마든지 이익을 재창출해낼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론에 또 반론, 재반론을 거듭한 토론은 양측 의견을 취합해 여러 대안을 제시해보는 것으로 끝이 났다. 학생들은 "이때 아니면 언제 말해 보겠느냐"며 신이 나서 자기 주장을 폈다. 김정연 학생은 "막연히 좋다, 싫다가 아니라 타당한 이유를 자꾸 찾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강상훈 학생은 "통계·지리까지 광범위하게 공부하게 돼서 나중에 논술·구술면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신지 학생은 "제가 말하는 것을 녹화해서 봤더니 말이 빠르고 이상한 손짓을 하더라"면서 "발표 태도를 고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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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외고 2학년생들의 NIE 동아리‘신문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사를 방문해 신문사 현장 체험 및 토론 활동을 했다. 토론 결과는 각자 들고 있는 노트에 정리해 포트폴리오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날의 주제는 지적재산권 보호문제. 장백산 학생이 발표하는 동안 다른 학생들은 경청하며 찬반 의견을 준비한다./유나니 기자 nani@chosun.com
이 동아리를 처음에 제안한 이민아 학생은 "자신감·논리력을 키우고 시사 지식 배경과 프레젠테이션 방법을 키우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우리는 신문 읽는 학생이에요. 기숙사 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신문은 세상으로 통하는 통로죠.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논술·구술면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고요."
각자 원하는 전공은 경영, 방송, 변호사, 개발컨설팅, 지리학, 철학, 언어학 등으로 다 다르다. 하지만 이를 아우르는 활동은 함께한다. 신문사 체험·토론뿐 아니라 원하는 대학을 함께 견학하고 영어·독일어 공인 시험도 함께 봤다. 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에 10여차례 참여했고 '선한 이웃'이라는 외국인 근로자 무료 의술 프로젝트에서 독일어 통역사로도 활동했다.
이들은 활동 때마다 사진을 찍고 생각을 적어서 '나만의 프로필'을 만든다. 언론학을 전공하려는 이민아 학생의 경우 이번 신문사 체험 결과를 모아 '신문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내가 만든 신문' 등의 기록물을 작성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경험들이 대학 입시는 물론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일보 2009.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