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교육

[스크랩] "면접·글쓰기 연습엔 교과서보다 신문이 좋아"

백두진인 2011. 6. 7. 23:33

 

"면접·글쓰기 연습엔 교과서보다 신문이 좋아"

 

 

 

 

본지 NIE 지원 프로그램 참여한 부천 정명정보高
졸업후 바로 취업할 학생들, 직업 세계 이해에 큰 도움… 목표의식 갖게 해주는 효과
"취업을 하든, 대학을 가든 결국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갖는 게 궁극적인 목표잖아요. 신문기사로 직업에 대한 배경지식도 쌓고 여러분의 적성도 생각해 보세요."

지난 1일 오후 4시, 조선일보의 공교육 NIE 지원 프로그램에 동참한 경기도 부천시 정명정보고등학교의 과학실. 16명의 학생들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인 NIE(신문활용교육) 강좌를 듣고 있다. 학생들이 저마다 가장 인상깊은 기사를 찾아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다.

취업을 눈앞에 둔 특성화고교 학생들에게‘신문’은 적성을 탐구하고 직업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최고의 도구다. 경기도 부천 정명정보고등학교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NIE를 통한 진로적성 탐색 수업을 하고 있다. /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오늘의 수업 주제는 '신문을 활용한 다양한 직업세계 이해하기'. 진로적성 탐색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아보는 시간이다. 학생들은 기사와 관련된 직업을 유추해본 후 그 직업의 특징을 생각해 자신의 적성과 비교한다.

"우리들의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각자 관심 있는 분야와 꿈꾸는 직업도 제각각입니다. 자, 직업 탐구하기 결과를 한 사람씩 발표해볼까요?"

유치원 선생님이 꿈인 김미선(18)양은 '아빠와 스킨십이 많은 아이들의 지능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훨씬 높다'는 기사를 스크랩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기사 내용이 제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나중에 학부모 상담을 할 때 아빠와 스킨십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 드릴 수 있잖아요. 심리학 책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청소년상담사, 여행기획자, 무역관리사, 웃음치료사, 앱 개발자, 방송 심의위원 등 다양한 직업들이 차례로 쏟아졌다.

수업을 맡은 김연희(38)교사는 "교사가 어떤 직업을 설명하면 아이들은 그걸 수업으로 받아들이지만, 이렇게 신문에서 찾아보라고 하면 훨씬 더 진지하게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성화 고교의 경우 대다수의 학생이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므로 직업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하는 게 중요하다"며 "처음엔 막연하고 단편적으로만 대답했던 아이들이 NIE 활동 이후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며 다양한 실천계획을 세워나간다"고 말했다.



 

 

정명정보고등학교는 2008년부터 NIE 강좌를 열고 있다. 대학에 갔지만 리포트도 못쓰고, 수업도 따라가지 못해 자퇴하는 졸업생이 적지 않았던 게 동기였다.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글쓰기와 배경지식을 쌓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NIE를 도입했다. 현재 월요일과 수요일에 각각 20여명의 학생이 방과후학교 NIE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신문이 가져온 변화는 컸다. 교과서도 읽지 않던 아이들이었지만, 이제는 신문을 받으면 제호(題號) 옆에 자기 이름부터 적을 만큼 '신문'을 좋아하게 됐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목표의식이 뚜렷해지고 자신감이 높아졌다.

김종효 교장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에 나서야 하는 아이들의 경우 취직시험용 구술, 면접에 대비해야 한다"며 "신문은 사회적 지식을 쌓도록 해주기 때문에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조선일보 20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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