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소식
[스크랩] 이기적인 아이, 어떻게 고칠 것인가?
백두진인
2011. 6. 21. 22:58
이기적인 아이, 어떻게 고칠 것인가?
[문용린/서울대 교수ㆍ세이프키즈코리아 공동 대표]
부모의 양육 방식부터 되돌아보고 점검
나눔·배려의 즐거움 깨닫도록 이끌어야
나눔·배려의 즐거움 깨닫도록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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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은 사회를 팍팍하게 만듭니다. 물질만능주의가 곳곳에 파고든 현대 사회의 특징은 지나친 이기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기심이란 자기의 이익만을 꾀하거나 생각하는 마음이지요. 소유에 대한 자기 중심적 태도를 말합니다. 나의 이득은 철저하게 챙기면서, 다른 사람에게 돌아갈 몫에는 인색하고요. 놀부가 동생 흥부에게 한 행동은 이기심의 극치입니다. 부모가 물려준 재산은 자기 몫으로 모두 돌려 놓고, 흥부에게는 한 푼도 나눠 주지 않는 놀부의 물욕을 우리는 이기심이라 부릅니다.
이기심이 왜 문제일까요? 남의 몫을 부당하게 자기 몫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욕심이 사람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일으키고 심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가장 추악한 삶의 모습은 더 많이, 더 좋은 것을 가지려고 하는 물질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이 탓에 형제, 친구끼리 싸우고, 때로는 부부, 부모 자식 사이에도 다툼이 벌어집니다.
이런 이기심을 부모는 "쟤가 욕심이 많아서."라고 그냥 봐 넘겨서는 안됩니다. 내가 잘못 가르쳤을 수도 있다는 되돌아봄이 필요합니다. 이기심도 학습 되는 측면이 강하니까요.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이기적인 아이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지금 우리 아이의 이기심을 부추기고 있지 않나?'
이렇게 되돌아보며 자기 점검을 하세요. 이기심은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합니다. 자기 욕심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평화롭고 안온하며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게 어디 쉽겠습니까? 내 자녀가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어릴 적부터 이기심을 이길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물론 소유 욕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거의 본능입니다. 동물은 배가 고프면 상대방이 누구인가를 가리지 않고, 먹이를 빼앗으려 대듭니다. 교육 받기 이전의 아주 어린 유아들도 비슷하지요. 배고픔을 참고 견딜 자기 통제력이 없는 탓입니다.
이기심은 이 과도한 소유욕을 통제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데, 이런 통제력을 키우는 데에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 자식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이 있고 없음이 이기심 발달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엄마ㆍ아빠가 아이에게 충분히 사랑을 주지 않았거나, 그 반대로 해 달라는 족족 모조리 다 해 주면 자기만 아는 아이로 자라기 쉽습니다. 남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전혀 없으면,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 때도 자기 위주가 안 되면 화를 내고, 자기가 잘못했으면서도 남을 탓할 확률이 높아요. 그렇다고 아이가 이기적인 행동을 보일 때마다 야단 치거나 잔소리를 하면 아이는 주눅이 들거나 더욱 못된 짓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밖에 사랑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를 바꾸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이기적인 성향이 심한 아이의 경우, 먼저 나누는 연습을 시키는 게 좋습니다. 자기만 생각하는 행동을 한다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강제로 빼앗거나 야단을 치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킵니다. 그러므로 일단 많이 가진 것을 조금 나누어 주게 하는 연습부터 시작하세요. 이를테면 양이 많은 과자 한 봉지를 아이에게 쥐어 준 다음에 아빠나 친구, 동생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게 하는 것입니다. "고마워", "어휴, 우리 ○○가 주니 더 맛있구나."라는 말을 하면서 부추기면, 아이는 나누는 일의 즐거움을 배울 터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많이 갖게 돕는 일도 중요하지요. 아이들과 더불어 지내다 보면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놀고, 함께 음식을 먹기도 하면서 나눔에 익숙집니다.
동화 읽기로 바람직한 자극을 줄 수 있지요.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내용을 들려주며 "너도 이렇게 지내고 싶지?"라고 말합니다. 욕심꾸러기가 말도 안 듣고 고집만 부리는 내용을 읽어 주며 "너는 이런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 주고 싶어?"라고 물어 보세요. 아이가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동화나 역할 놀이를 통해 이기적인 행동이 좋지 않음을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가 원하면 덮어놓고 뭐든지 들어 주는 부모라면, 이젠 아이에게 다른 사람도 똑같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아이들은 원하는 바를 다 받아주면 자신에게만 그런 욕구가 있는 줄로 알게 마련입니다. 이런 일이 되풀이 되면 아이는 더욱 이기적으로 변하고 말 테고요. 그러므로 아이가 과자를 먹고 싶어 하면 "엄마도 너처럼 과자가 먹고 싶어. 하지만 참는 거야"라고 말하고, 아이가 혼자서만 인형을 가지고 놀면 "○○도 너랑 똑같이 그 인형을 가지고 놀고 싶대."라고 말해 주세요.
자신을 사랑하면서, 남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게 이끌어 주세요. 그런 아이는 날개를 펼쳐 마음껏 자신의 세상을 열어 갑니다. 자신을 보호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 줄 알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에게 무엇인가를 기꺼이 내어 놓을 줄도 압니다. 그 아이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으며, 마음에는 꿈과 열정이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모여 만들어 가는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울 것입니다. <소년한국일보 2011.6.21>
이기심이 왜 문제일까요? 남의 몫을 부당하게 자기 몫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욕심이 사람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일으키고 심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가장 추악한 삶의 모습은 더 많이, 더 좋은 것을 가지려고 하는 물질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이 탓에 형제, 친구끼리 싸우고, 때로는 부부, 부모 자식 사이에도 다툼이 벌어집니다.
이런 이기심을 부모는 "쟤가 욕심이 많아서."라고 그냥 봐 넘겨서는 안됩니다. 내가 잘못 가르쳤을 수도 있다는 되돌아봄이 필요합니다. 이기심도 학습 되는 측면이 강하니까요.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이기적인 아이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지금 우리 아이의 이기심을 부추기고 있지 않나?'
이렇게 되돌아보며 자기 점검을 하세요. 이기심은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합니다. 자기 욕심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평화롭고 안온하며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게 어디 쉽겠습니까? 내 자녀가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어릴 적부터 이기심을 이길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물론 소유 욕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거의 본능입니다. 동물은 배가 고프면 상대방이 누구인가를 가리지 않고, 먹이를 빼앗으려 대듭니다. 교육 받기 이전의 아주 어린 유아들도 비슷하지요. 배고픔을 참고 견딜 자기 통제력이 없는 탓입니다.
이기심은 이 과도한 소유욕을 통제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데, 이런 통제력을 키우는 데에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 자식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이 있고 없음이 이기심 발달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엄마ㆍ아빠가 아이에게 충분히 사랑을 주지 않았거나, 그 반대로 해 달라는 족족 모조리 다 해 주면 자기만 아는 아이로 자라기 쉽습니다. 남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전혀 없으면,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 때도 자기 위주가 안 되면 화를 내고, 자기가 잘못했으면서도 남을 탓할 확률이 높아요. 그렇다고 아이가 이기적인 행동을 보일 때마다 야단 치거나 잔소리를 하면 아이는 주눅이 들거나 더욱 못된 짓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밖에 사랑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를 바꾸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이기적인 성향이 심한 아이의 경우, 먼저 나누는 연습을 시키는 게 좋습니다. 자기만 생각하는 행동을 한다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강제로 빼앗거나 야단을 치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킵니다. 그러므로 일단 많이 가진 것을 조금 나누어 주게 하는 연습부터 시작하세요. 이를테면 양이 많은 과자 한 봉지를 아이에게 쥐어 준 다음에 아빠나 친구, 동생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게 하는 것입니다. "고마워", "어휴, 우리 ○○가 주니 더 맛있구나."라는 말을 하면서 부추기면, 아이는 나누는 일의 즐거움을 배울 터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많이 갖게 돕는 일도 중요하지요. 아이들과 더불어 지내다 보면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놀고, 함께 음식을 먹기도 하면서 나눔에 익숙집니다.
동화 읽기로 바람직한 자극을 줄 수 있지요.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내용을 들려주며 "너도 이렇게 지내고 싶지?"라고 말합니다. 욕심꾸러기가 말도 안 듣고 고집만 부리는 내용을 읽어 주며 "너는 이런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 주고 싶어?"라고 물어 보세요. 아이가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동화나 역할 놀이를 통해 이기적인 행동이 좋지 않음을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가 원하면 덮어놓고 뭐든지 들어 주는 부모라면, 이젠 아이에게 다른 사람도 똑같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아이들은 원하는 바를 다 받아주면 자신에게만 그런 욕구가 있는 줄로 알게 마련입니다. 이런 일이 되풀이 되면 아이는 더욱 이기적으로 변하고 말 테고요. 그러므로 아이가 과자를 먹고 싶어 하면 "엄마도 너처럼 과자가 먹고 싶어. 하지만 참는 거야"라고 말하고, 아이가 혼자서만 인형을 가지고 놀면 "○○도 너랑 똑같이 그 인형을 가지고 놀고 싶대."라고 말해 주세요.
자신을 사랑하면서, 남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게 이끌어 주세요. 그런 아이는 날개를 펼쳐 마음껏 자신의 세상을 열어 갑니다. 자신을 보호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 줄 알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에게 무엇인가를 기꺼이 내어 놓을 줄도 압니다. 그 아이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으며, 마음에는 꿈과 열정이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모여 만들어 가는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울 것입니다. <소년한국일보 201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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