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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진짜 공부는 `진실한 시간의 투입`

백두진인 2011. 9. 6. 17:55

진짜 공부는 '진실한 시간의 투입'

 

 

 

 

행동의 근원인 '동기부여'와 '긍정적 자아 개념' 심어 줘야
칭찬·인정·확인 등 아이와 공감대 이루려는 부모 역할 중요

송인섭(숙명여대 교수)

 

초등학교 5학년인 성철이의 성적은 바닥을 헤맨다. 교육 1번지라 불리는 곳에 살며, 부모의 지원 역시 매우 남다르다. 또 학교와 학원, 집에서도 성실히 생활하기 때문에 성철이의 성적이 이렇게 낮은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 끝에 폐쇄 회로 텔레비전을 방 안에 설치해, 성철이가 3시간 동안 공부하는 모습을 관찰ㆍ분석했다.

자기 방에 들어간 성철이는 우선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4~5개 과목의 문제집을 나란히 펼쳤다. 국어 10분, 수학 15분, 사회 10분……. 모든 과목을 50분 동안 살피고 나면 반드시 10분간 잠을 잤다. 이렇게 3번을 되풀이하자 3시간이 지나갔다. 과연 성철이는 지금 공부를 한 것일까?

공부는 '진실한 시간의 투입'이다. 진실한 시간을 들여야만 머릿속에 남고, 그 결과가 성적으로 이어져 공부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든다. 성적의 오르고 내림은, 결국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서 얼마나 진실하게 공부에 시간을 들였는가에 따른 문제다.

누구나 공부를 잘하고 싶고, 모든 부모가 내 아이의 성적이 뛰어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때론 부모의 눈을 피해 공부하는 시늉만 보인다.

자녀가 진짜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핵심은 바로 아이의 마음에 있다. 공부해야 하는 동기가 자리잡고 있어야 비로소 진짜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행동의 밑바탕인 동기는 어떻게 심어 줄 수 있을까? 동기는 내가 나를 생각하는 '자아 개념'으로부터 비롯된다. 자아 개념이 긍정적이면, 그 사람의 행동에 힘이 실리고 동기가 생겨나며 이는 진짜 행동으로 이어진다.

자아 개념은 크게 객관적 자아 개념과 주관적 자아 개념으로 갈래 짓는다. 객관적 자아 개념은 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친구가 만든다. 이 가운데 가장 영향이 큰 주체가 바로 부모다. 아이의 객관적 자아 개념을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모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지만 공부 문제에 대해서는 유달리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부모가 많다. '이것밖에 못하니?', '공부를 하는 거니, 마는 거니?' 따위의 말로, 아이의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남과 견주며 아이를 몰아친다. 이는 아이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높은 까닭으로,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책망ㆍ비판을 퍼붓는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뿐이다.

자아 개념을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3가지 요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칭찬, 인정, 그리고 확인이다.

칭찬은 아이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칭찬을 들은 아이는 자신감과 동기를 갖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진짜 행동을 하기에 이른다.

인정은 부모가 아이 행동 그 자체를 존중함을 뜻한다. 거부나 핀잔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인정을 받으면 아이는 자기 행동에 대한 긍정적인 힘을 가지며, 그 행동을 다시 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이는 동기로 연결되어 결국 진짜 공부를 하는 효과를 낸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확인이다. 무엇에 대한 의견ㆍ감정ㆍ생각이 자기도 아빠ㆍ엄마처럼(아들ㆍ딸처럼) 그러하다는 느낌의 교집합이 공감대다. 이 공감대는 아이의 말을 경청하는 데서 시작한다. 많은 부모가 아이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말과 뜻대로 자녀를 이끌려고만 한다. 그 탓에 결국, 자녀는 자기 행동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게 되고, 확신이 들지 않으니 하고 싶다는 의욕도 없다. 다시 말해 남에게 끌려갈 뿐, 자기 행동의 근원인 동기와 긍정적 자아 개념을 갖지 못하게 마련이다.

아이에게 평생을 가지고 갈 진짜 공부 습관을 들여 주고 싶은 부모라면, 아이가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가지고 학습할 수 있도록 아이와 긍정적인 상호 과정을 해야 한다. <소년한국일보 20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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