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교육

[스크랩] "NIE 한 초등생, 일반 학생보다 서술형 평가 53점(사회 과목) 더 높아"

백두진인 2011. 9. 22. 13:28

"NIE 한 초등생, 일반 학생보다 서술형 평가 53점(사회 과목) 더 높아"

 

 

 

 

 

경인교대 정문성 교수 인터뷰
NIE 수업 3주 뒤 진단 평가, 공부의 기초체력 길러줘… 사고력·창의력 향상에 도움

"NIE(신문활용교육)와 관련된 전국 단위 조사나 기초 연구를 해보면 NIE를 한 아이들이 하지 않은 아이들보다 교과 성적이 높게 나타납니다. 특히 최근 각 교육청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서술형 평가를 보면 NIE를 한 아이들 점수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경인교대 정문성 교수(50)는 '한국 NIE 1세대'로서 다양한 NIE 교수법을 개발하고 NIE 학습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가정에서도 NIE 학습을 시도해볼 수 있는 요령이 담긴 '홈스쿨 NIE 학습법'이라는 책도 냈다.

정문성 경인교대 교수는“NIE(신문활용교육)는 일종의 기초체력으로 교과공부에서 학업성취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신문은 다른 교재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장점이 많으며, 다양한 교수법과 연결될 수 있는 훌륭한 학습자료”라고 강조했다. /김종윤 인턴기자

 

지난 12일 경기도 안양시 경인교대 연구실에서 정 교수를 만나 NIE의 의미와 효과에 대해 들어봤다.

―NIE의 가장 큰 효과는 무엇인가.

"공부의 기초 체력을 길러준다는 점이다. NIE로 다른 공부의 바탕이 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조급한 마음에 저학년부터 교과목 위주로 공부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어릴 때부터 NIE를 하는 습관을 들여놓아야 한다. 예를 들어 배구에 '비틀어 때리기'라는 게 있다. 기초 체력이 갖춰지지 않은 초등학생에게 무리하게 이 기술을 가르치면 손목 관절이 손상되고 결국 아이가 선수 생활을 오래할 수가 없다."

―NIE를 통해 아이들이 기를 수 있는 기초 체력은 어떤 것들이 있나.

"결국 모든 공부는 '글'을 도구로 이뤄지는데 NIE는 글을 읽고 쓰며 생각하고 토론하는 활동이 많다. 많이 읽을수록 표현 능력이 좋아지게 되어 있다. 신문일기가 좋은 예인데 아이들에게 일기를 쓰라고 하면 '친구들과 놀았다'와 같이 진부한 내용만 나온다. 하루에 일어난 다양한 일을 글감으로 추출하는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문일기를 쓰라고 하면 글감을 찾거나 글을 신중하게 읽고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학부모라면 당장의 교과 성적도 신경 쓰기 마련이다.

"NIE는 교과의 학업 성취 효과도 크다. NIE를 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

―구체적인 숫자가 있는지?

"작년 가을 초·중·고 1개 학년 2개 학급을 대상으로 사회 교과 시간에 NIE를 실시하고 3주 뒤 진단 평가를 보았다. NIE를 한 학생들이 교과서로만 학습한 학생들보다 초등생은 평균 15점, 중학생은 19점, 고등학생은 12점이 높았다. 특히 서술형 문제에서 초등생은 53점까지 벌어졌다. 서술형 평가의 비중이 점차 커지는 요즘 눈여겨볼 실험 결과라고 생각한다."

―교육학자 입장에서 볼 때 신문은 교육 자료로서 얼마나 효과가 있나.

"신문은 수업에 사용되는 많은 교재 중 하나지만 다른 교재들이 갖지 못한 훌륭한 장점이 많다. 모든 교과를 다룰 뿐만 아니라 시의적절하고 구체적이다.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담고 있다. 수준 있는 글을 읽어야 질적으로 높은 생각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교과서에는 어려운 개념이 많이 나오는데 신문에는 그런 개념들이 실제 생활에 사용되는 사례를 잘 보여준다. 국가 교육 과정 교수법에서도 NIE 활용을 언급하고 있다."

―'교수 학습법'을 전공했는데, 다른 수업 방법과 비교해볼 때 NIE가 갖는 장점은 무엇인가.

"NIE 도입 초기에는 단순히 보조 자료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신문을 주(主)교재로 진행하는 수업이 확산되고 있다. 교과서는 양식이 뻔하고 딱딱하지만 신문은 지면이 굉장히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여러 가지 수업 방식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다. 학교 선생님들도 수업 방법에 대한 일종의 콤플렉스가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의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그것을 충족하고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효율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 NIE다."

―얼마 전 정부에서 NIE 확산을 위해 2013년까지 385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제 국가가 나설 만큼 NIE의 교육적 효과가 검증되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그동안 우리나라의 NIE도 많은 발전을 이뤄왔다. 다양한 방법이 등장했고 질적으로 우수한 콘텐츠가 많아졌다."

―NIE를 가정에서도 활용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실 신문은 집에서 더 많이 보지 않는가. NIE를 잘할 수 있게 하려면 아이들이 신문과 친숙해져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가 먼저 신문 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NIE(신문활용교육)

NIE는 Newspaper In Education의 약자로 ‘엔 아이 이’라고 읽으며 우리말로 신문을 활용한 교육을 뜻한다. 다양한 소재와 생생한 시사 정보 및 사진을 담은 신문을 학습 교재로 활용해 읽기와 쓰기,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법이다.<조선일보 201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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