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교육의 기적 에르끼 아호, 한국 교육의 미래를 논하다!|
핀란드 교육의 기적 에르끼 아호, 한국 교육의 미래를 논하다!
유럽의 북부, 변방의 작은 나라로만 알려졌던 핀란드가 어느 날 놀라운 교육성과로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읽기, 수학, 과학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핀란드는 2001년, 2003년, 2006년에 세계 최상위권을 휩쓴 것이다. 그런 놀라운 성과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18일 방한하였다.
에르끼(Erkki Aho) 아호 주요 경력
농촌 지역 학교 교사, 교장 (1958~61)
이봬스낄라 대학 조교(Jyvaskyla College for Pedagogical Studies, 1962~64)
초등학교 관련 장학사 (1964)
학교 심리학자 (1964~65)
국가교육청 장학과 선임 장학관 (1966~69)
국가교육청 연구기획국장 (1970~1972)
국가교육청장 (1973~1991)
교사 교육발전 위원회 위원장 (1988-89)
유네스코 핀란드 국가위원회 위원장(1987~1992)
핀란드 교육개혁 정책의 산 증인이자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사람은 에르끼 아호(Erkki Aho)이다. 전직 교사로서 대학에서 교육심리학을 연구하기도 했던 에르끼 아호는 정권이 여러 번 바뀌는 20년 동안, 즉 1972년부터 1991년까지 국가교육청장으로 있으면서 정치인과 교육자들을 설득하여 핀란드 교육의 오늘이 있게 한 장본인이다.
에르끼 아호와 핀란드 교육자들은 교육의 비전과 철학을 ‘평등과 협동’으로 분명하게 견지하면서 다양한 정책들을 지속적이고 성공적으로 추진하였다. 80년대 이후 효율성과 경쟁을 강조하던 세계적 분위기 속에서 핀란드는, 복지국가적인 교육정책에 대한 신념과 원칙을 지키며 기적을 일궈낸 것이다. 특히 종합학교 제도 도입, 교육과정 개혁, 고등학교 개혁, 교사 교육의 혁신은 성공적이었다.
게다가 정상적인 교육의 필수 조건이 교사 한 사람이 보살 필 수 있는 학생 수가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정치권을 설득하여 교사와 학생에게 가장 훌륭한 교수-학습의 여건을 마련하는데 국가적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그 결과 핀란드는 2002년 기준 교사 1인당 학생수가 초등학교 15.5명, 중학교 10.6명, 고등학교 16명 규모를 유지하게 되었다.
에르끼 아호, 한국의 교육 현실을 논하다
에르끼 아호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시교육청, 서울시청, 경기도교육청 등을 예방하여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박원순 서울시장,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등을 만난다. 특히 21일에는 혁신학교 교장, 교사, 교장단 등과 핀란드 교육의 성공 요인에 대해 설명하는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22일에는 교육감, 교원단체, 교육시민단체, 교수단체, 교육전문가 및 국회의원 등 각계의 인사들과 한국교육의 미래에 관하여 토론회를 갖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에르끼 아호 한국방문의 주요 일정>
날 짜 |
주 요 일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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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
11:00 ~ 12:00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에르끼 아호 대담 |
서울시교육청 |
3월 20일 |
10:00 ~ 12:30 강명초등학교 현장 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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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
16:30 ~ 18:30 특강 <핀란드 교육개혁 성공의 배경> |
조계사 문화예술공연장 |
3월 22일 |
16:00 ~ 19:00 라운드테이블 토론회 주제 "한국교육의 2013체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사학연금관리공단 |
교육, “경쟁이 아니라 평등이 효율을 낳는다”
그 자신이 교사 출신이면서 교육심리학을 연구한 에르끼 아호의 성공비결은 무엇보다 ‘평등과 협력’이라는 비전에 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각계에 대한 지속적인 설득과 협의를 통해 전사회적인 협력과 국가적인 투자를 이끌어낸 데에 있다. 이러한 그의 성과를 담은 책, <에르끼 아호의 핀란드 교육개혁보고서>는 이미 번역되어 소개된 바 있다.
핀란드 교실혁명의 성공 배경은 몇 가지로 간추릴 수 있다. 우선,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되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었고, 정치적 쟁점에 휘말리지 않게 안정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다는 데에 있다. 둘째, 결정된 정책에 대한 일관된 추진과 지원이 이루어진 점. 셋째 단기간의 성과보다 사회구성원의 의식과 경제 및 사회발전의 속도에 따라 수정 보완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넷째, 초기에는 중앙집중적으로 추진되었으나 점차 분권화되는 과정을 겪었다. 즉 학교 자치와 지방자치와 연결되면서 교육의 실제적 주체로서 학교 및 교사, 지역의 역할이 커졌다는 점이다. 다섯째로 양질의 교육이 교사의 손에 달렸다는 점을 깨닫고 교사의 수준을 높이고 참여와 헌신을 이끌어내는 데 상당한 노력을 경주하였다. 여섯째는 교육 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이다.
우리는 에르끼 아호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우리의 교육은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핀란드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는 있지만, 핀란드와 다른 점은 입시 위주의 과도한 경쟁 교육, 사교육에의 의존과 이에 따른 교육의 불평등은 갖가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너무 많은 학습시간과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 엄청난 교육비 부담에 더해 아이들의 재능과 개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현실의 교육 여건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몇 년 전부터 핀란드의 놀라운 성과는 우리 한국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끌어왔고, 이에 대해 다양한 소개와 연구가 있었다. 하지만 핀란드의 성과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 또한 있다. 이번 에르끼 아호의 방문은 그러한 현안 문제를 놓고 진지한 토론과 대화가 주를 이룰 예정이다. 에르끼 아호의 방문은 그런 방향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특별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