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스크랩] 대마도 - 모닥불 사이로 꿈같은 하룻밤이 익어가는 ‘캠핑천국’
백두진인
2013. 9. 4. 09:43

어둠이 내려앉은 <신화의 마을 >캠핑장. 떠오르는 ‘캠핑 천국’ 대마도의 아소만에 붉게 물든 노을이 반사 돼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색 체험이 있는 캠핑
국내에선 테마캠핑이라고 해봐야 캠핑장에 자그마한 재즈콘서트 정도 여는 게 고작이다. 그런데 대마도는 일단 해외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섬이어서 호젓하다. 체험거리도 많다. 텐트 쳐 놓고 낮잠만 자는 게 아나라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이다. 먼저 소바(메밀 국수) 만들기가 있다. 이른바 ‘대마도의 강남’이라 일컫는 이즈하라시내의 타쿠미 식당에서 메밀가루를 직접 반죽해 소바를 만든다. 메밀반죽을 막대로 밀어 늘리고 넓적한 칼로 잘라 면을 만들어 끓는 물에 삶는다. 밀어 늘릴 때는 양 손을 ‘뿌잉뿌잉’ 모양으로 부드럽게 미는 것이 포인트. 우리네 시골에서 어머니 손맛으로 만드는 손칼국수와 비슷하다. 무엇보다 직접 만들어 먹기까지 하니 더욱 맛이 있다. 따뜻한 닭육수에 말아먹는 온소바와 냉소바를 입맛에 따라 먹으면 된다.
두 번째로 바다낚시 체험이 있다. 대마도 하면 바다낚시를 떠올린다. 주요 낚시 포인트는 슈시만, 오우라만, 사스나만, 미내만, 아소만 등 10여 곳이다. 해수욕 시즌이 되면 관광객과 강태공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그 중 아오시오노사토·오우라 해수욕장은 방갈로와 연수시설이 갖춰져 있고 방파제와 바위에서 새우를 미끼로 릴낚시를 던져 도미, 벤자리, 전갱이 등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소바 만들기·씨카약 등 이색체험 풍성
또 2인승 카약을 타고 바다 위를 유랑하는 환상의 씨카약 체험도 매우 재미 있다. 대마도 5곳의 캠핑장 중에서 ‘신화의 마을’ 캠핑장은 바로 앞이 아소만 바다요, 뒤는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으며 씨카약도 갖추고 있어 캠핑을 하며 유유자적 씨카약을 만끽할 수 있다. 2인승이라 함께 노를 저으며 투명한 바닷속 물고기도 보고 바다 위에 세워진 독특한 해궁신사와 아소만의 빼어난 풍광을 구경하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묘미에 흠뻑 빠져든다. 현지인들은 씨카약을 타고 무인도까지 소풍을 가기도 한다. 원시림탐방, 토종말 승마, 와카타벼루제작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낯선 구경이 있는 캠핑
토요타마초 ‘신화의 마을’ 캠핑장에는 바다의 신을 모신 해궁신사인 와타즈미 신사를 끼고 있다. 씨카약을 타다가 바다 위 세워진 웅장한 도리이(신사의 문)에 입이 쩍 벌어진다. 밀물이 들 때는 2m나 바닷물에 잠기기도 한다. 나란히 선 5개의 도리이의 방향이 김해 김수로왕릉을 향하고 있는데 김수로왕의 자손이 이 신사를 세웠다는 설과 일본 1대왕 탄생 전설이 엇갈려 전해지고 있다.

와타즈미 신사·에보시타케 전망대도 볼 만
여기서 차로 5분거리에는 에보시타케 전망대가 나온다. 대마도의 아소만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전망대로 발아래 초록빛 무수한 섬들과 구비치는 리아스식 해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탄성이 절로 난다. 일출·일몰 명소로 유명하고 날씨가 좋으면 부산의 산도 전망이 가능하다고.
또 일본에서도 대마도에만 있는 이색 건축양식인 돌지붕(이시야내)이 눈길을 끈다. 대마도는 제주도처럼 바람이 많아 지붕에 돌을 겹겹이 쌓아 날려가는 것을 막았다. 그 밖에 132개에 이르는 돌계단이 운치 있는 반쇼인, 아픔과 비련의 덕혜옹주 결혼 봉축비, 대마역사민속자료관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시원한 바다와 계곡을 낀 ‘캠핑명소’ 5곳
■완벽한 쉼이 있는 캠핑
대마도에는 신화의마을 캠핑장, 아오시오노사토, 아유모도시자연공원, 아소베이파크, 미우다캠핑장 등 바다와 계곡을 낀 캠핑명소가 5곳이 있다.
그 중 ‘신화의 마을’ 캠핑장은 대마공항에서 차로 30여 분 거리에 있다. 드넓은 초록의 잔디 위에 앞은 탁트인 바다 아소만이, 뒤엔 숲이 우거진 산이 병품처럼 에워싸고 있어 참으로 아늑하고 조용하다. 솔로는 솔로대로, 가족은 가족끼리, 연인은 그들만의 완벽한 휴식과 자유가 보장된다.

자연 벗삼은 ‘완벽한 휴식’ 이란 이런 맛
대형마트(VALUE)에서 장 봐온 대마도의 ‘육·해·공’ 산해진미를 바비큐와 함께 불피운 화로에 올려 구워 먹는 재미는 가히 환상적인다. 뒤편에 미끄럼틀, 그네 등 놀이터 시설도 있어 가족 캠핑족에 안성맞춤이다. 샤워장은 따뜻한 물이 나오고 화장실도 현대식으로 아주 깨끗하다.
시나브로 숯불이 사그라들고 어둠이 엄습해 밤이 깊어가면 그야말로 대자연·우주와 소통하는 암흑과 완벽한 고요함이 찾아온다. ‘캠핑 천국’ 대마도에서 꿈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소중한 추억을 가슴에 안고 돌아온다.
문의: 넷재팬(070-7842-2362)
<스포츠경향> 안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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