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속 수많은 직업 읽고 내 미래 꿈꿔요"
NIE통해 진로 탐색 수업, 50년 후 직업 상상해보고 스스로의 미래도 설계
지난 1일 오후 1시 경기도 안산시 고잔고등학교 1학년 2반 교실. 학생들이 '50년 후 직업세계 상상'이라는 주제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신문을 활용해 다양한 직업을 탐색해 보고 이를 토대로 미래에 사라지거나 새로 생겨날 직업을 예측해 기사 형태로 써보는 작업이다. 신문을 넘기고 종이에 글을 쓰는 학생들의 눈과 손이 바쁘다.
학생들은 먼저 50년 후 사라질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고 활동지를 작성한다. 타임머신을 50년 후로 돌려 2061년에 자신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2011년의 '낡은 신문'을 뒤지며 사라진 직업을 찾는 방식이다.
"50년 전에는 술을 마셔서 운전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대리운전기사'라는 직업이 있었어요. 요즘은 경로만 입력하면 알아서 주행하고 주차까지 하는 인공지능 자동차가 있지만, 과거에는 사람들이 직접 운전을 했기 때문이죠."
- ▲ 학생들이 미래에는 군인·대리운전기사·레이싱 걸 등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해 활동지를 만들었다.
오연주(16) 학생이 '대리운전기사'가 사라질 것이라는 글을 조목조목 발표하자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뼉을 쳤다. 이에 질세라 이창현(16)군이 "'사이버네틱 솔저'라는 이름의 로봇 전투병이 발명돼 직업군인이 없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번에는 2011년의 시점에서 신문을 뒤적이며 50년 뒤인 2061년에 존재하는 새 직업을 상상해 보는 시간. 새로운 디지털기기 사용법을 가르치는 뉴미디어 교육자, 결혼식처럼 이혼식을 기획하는 이혼플래너, 아파트 전체를 원격 제어하는 스마트 홈 관리인, 로봇 디자이너 등 학생들은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본지 공교육 NIE 캠페인에 동참한 고잔고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창의체험 활동 프로그램으로 'NIE 진로 탐색'을 실시하고 있다. 신문을 통해 현실적인 직업 세계를 경험하고 진로를 탐색해보는 것이다. 신문에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등장하고 직업의 준비 과정, 어려움, 장점 등을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해 사실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장래 희망이 군인인 최재희(16)양은 "NIE를 하면서 군인이란 직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었고, 신문에 관련 기사가 등장할 때마다 꿈을 이루고 싶은 의욕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 ▲ 경기도 안산시 고잔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신문을 활용해 '50년 후 직업세계'에 대한 기사 쓰기 활동을 하고 있다. 활동지에 스크랩한 기사를 붙이고 상상력을 총동원해 독창적인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지영 인턴기자
수업을 맡은 민주영(37) 교사는 "학생들은 직업이나 진로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수많은 직업군이 등장하는 신문을 보면 폭넓은 직업 세계를 탐구하면서 자신의 미래와 꿈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는 정규교과 시간에 연간 68시간의 창의적 체험 활동을 한다. 교과교육 외에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창의 체험 활동을 대입 입학사정관제에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고잔고에서는 이를 위해 NIE 진로탐색 시간을 마련, 교사가 학생들의 NIE 결과물들을 빠짐없이 모아 관리하고 있다.
김종찬(58) 교장은 "NIE 진로탐색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자기소개서를 쓰고 미래의 직업진로를 설정하는 데 유익하다"고 평가했다.<조선일보 20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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