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성격, 엄마 배속에서 이미 결정됐습니다"
영국 윌킨슨 교수팀 연구결과
어미 배속에서 영양결핍 생쥐, 불안감에 벽 주위만 맴돌아
성인의 성격이 태아 시절부터 형성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카디프대 심리학과 로런스 윌킨슨(Wilkinson) 교수 연구진은 생쥐 어미의 태반에 있는 호르몬인 '유사(類似) 인슐린 성장인자(IGF)2'의 유무(有無)가 나중에 생쥐의 성격에 영향을 준다는 실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생쥐의 IGF2 합성 관련 유전자의 기능을 차단했다. IGF2가 없으면 어미가 태아에게 전달하는 영양분이 줄어든다. 연구진은 IGF2 유전자가 없는 생쥐 암컷과 정상적인 암컷을 각각 임신시켰다. 예상대로 IGF2가 없는 암컷에게서 태어난 생쥐는 태아 시절 영양분 결핍으로 몸무게가 정상 태아보다 25% 정도 적었다.
생쥐는 출생 후 어미 배 속 IGF2의 영향에서 벗어난다. IGF2 유전자가 없는 어미와 정상 어미에게서 각각 태어난 생쥐의 몸무게 차이도 생후 6개월 정도 지나면 없어졌다. 몸무게와 달리 두 생쥐가 지속적으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있었다. 다 자란 생쥐를 네모난 상자에 집어넣어 이동하는 모습을 관찰했는데, 태아 시절 IGF2의 부재로 영양 결핍을 느낀 생쥐는 상자의 벽 주위만을 맴돌았다. 반면 정상 생쥐는 상자 곳곳을 자유롭게 다녔다.
연구진은 유사한 환경에서 자란 두 생쥐의 성격에 차이가 있다면 태아 시절 IGF2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윌킨슨 교수는 "태아 시절 영양 결핍을 겪은 생쥐는 불안감을 많이 느껴 상자 벽 주위만을 맴돈 것"이라며 "사람 역시 정서가 임신 초기부터 형성된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 생쥐 같은 포유류는 공통으로 IGF2를 갖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경찬 박사는 "IGF2는 태반 환경이 성인에게도 영향을 끼치는지를 검증하기에 적합한 호르몬"이라고 말했다.<조선일보 201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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