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쑥쑥 자연물 놀잇감
올해 일곱 살 난 아들을 키우는 전미혜(38·서울 송파구)씨 집은 여느 집과 달리 플라스틱 장난감이 거의 없다. 대신 나뭇가지와 나뭇잎, 돌멩이 등을 어수룩하게 이어 붙인 자연물 놀잇감이 거실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그는 2년 전부터 아이와 매일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며 자연물 놀잇감을 만들었다. "집 근처 문화센터에서 교육 강연을 듣다가 창의력, 사고력 등을 키우는 덴 교구보다 자연물 놀잇감이 훨씬 효과적이란 사실을 알게 됐죠. 자연물 놀잇감 덕분에 나들이가 잦아지고, 자연을 자주 접하다 보니 아이 정서 안정 등에도 한결 도움이 됐어요."
최근 자연주의 열풍을 타고 전씨처럼 자연물 놀잇감에 관심 갖는 엄마가 부쩍 늘었다. 자연물 놀잇감이란 말 그대로 모래, 나뭇가지, 풀, 열매 등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만든 놀잇감을 말한다. 자연물 장난감은 유아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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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나뭇잎으로 만든 부엉이 가족. 열매₩풀로 꾸민 자연 식탁. 자연물로 만든 곤충 모임.
◇관찰력·집중력·창의력·사고력 고루 발달
시중 판매되는 플라스틱 장난감엔 엄마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단점이 꽤 많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의 사고를 단순화·획일화 시킨다는 것. 공장에서 똑같은 모양으로 찍어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놀 수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런 장난감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지 못하므로 아이들이 금세 싫증 내곤 한다. 이미란(52) 에코아이 유아생태교육연구소 부소장은 "창의력·사고력 등 요즘 엄마들이 관심 갖는 능력을 키우는 덴 자연물 놀잇감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나뭇가지 하나라도 아이마다, 혹은 그때그때 아이의 생각에 따라 기차·요술봉·칼 등 서로 다른 모습이 돼요. 아이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창의력을 키우게 된다는 얘기죠. 늘 똑같은 모습인 플라스틱 장난감은 일주일 만에 싫증 내지만, 자연물 놀잇감은 그렇지 않아요. 자연의 모습은 항상 달라지니까요. 같은 나무에서 떨어진 나뭇잎이라도 계절에 따라 촉감, 색깔, 모양이 전부 다르거든요."
자연물 놀잇감은 따로 정해진 놀이 방법이 없다. 만드는 방법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서로 다른 놀잇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의도가 아닌 자기 생각대로 놀이를 이끌어 가며 '자기 주도성'을 키우게 된다. 이 부소장은 "자연물 놀잇감을 만들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을 주의 깊게 관찰하게 된다"며 "주의집중력, 관찰력 등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자연물 놀잇감이 좋다고 해서 무작정 밖에 데리고 나가 '혼자 놀아보라'고 얘기하는 건 좋지 않다. 이 부소장은 "아이가 땅에 떨어진 것을 주우려고 할 때 '더러우니까 만지지 마'라고 얘기하는 엄마가 많다"며 "자연물에 대해 '더럽다' '위험하다'라는 편견부터 없애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요즘 아이들은 정해진 방법대로 노는 것에 익숙해 '혼자 노는' 방법을 잘 몰라요. 자연물 놀잇감을 만들 때도 처음부터 혼자 하게 두는 것보다는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라고 엄마가 조언해 주는 게 좋습니다."<조선일보 201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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