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 세 쌍 중 한 쌍은 하루 평균 30분의 대화도 나누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전국의 기혼 남녀 9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화시간이 30분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38.4%였다. 대화시간이 30분 이상 한 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32.9%였고, 한 시간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28.7%였다.
특히 대화시간이 하루 평균 10분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8.6%였다. 이번 조사 결과 결혼 기간과 부부간 대화 시간은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기간이 5년 미만인 응답자 중 대화시간이 10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7.7%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 이상 20년 미만인 응답자와 20년 이상 응답자 중에선 이 비율이 각각 14.8%와 14.6%였다.
대화 주제도 자녀 문제에 집중돼 있었다. 대화의 주된 주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40.4%가 ‘자녀의 교육과 건강’이라고 답했다. ‘생일·이사 등 가정사’(28.2%)가 뒤를 이었고, ‘부부 자신들에 관한 얘기’는 14.7%에 불과했다.
부부간 대화를 막는 요인으로는 ‘늦은 귀가와 주말 근무’(34.4%)가 꼽혔다. 뒤이어 응답자의 29.8%가 ‘TV·컴퓨터·스마트폰 이용’을, 19.2%가 ‘자녀 양육으로 둘만의 시간 부족’을 꼽았다. ‘대화 경험과 기술 부족’은 전체 응답자 중 10.3%에 불과했다. 그러나 60대에선 47.6%, 50대는 27.3%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부부들은 애정 표현과 칭찬에도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한다’ ‘예쁘다’ ‘멋있다’ 등 칭찬과 격려의 말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0.4%가 ‘가끔 기분이 좋을 때’라고 답했다. 50~60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거의 안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평택대 이상무(사회복지학) 교수는 “바쁜 일상과 자녀 문제로 부부간 소통을 미루다 보니 나이가 들어선 대화 방법을 몰라 소통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중앙일보 20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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