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소식

[스크랩] `긍정심` 역경을 이기게 한다

백두진인 2011. 6. 8. 00:29

'긍정심' 역경을 이기게 한다

 

 

 

 

[문용린/서울대 교수ㆍ세이프키즈코리아 공동 대표]

 

자신의 숨겨진 '잠재력' 활성화시키는 방아쇠 구실
아이의 '성공적 인생' 바란다면 반드시 물려주어야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수 있습니다

한때 '시크릿'이라는 책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무엇인가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그 일이 성취되도록 돕는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지요. 바로 긍정의 힘을 이야기했어요. 비관하거나, 낙담하기보다는 희망을 가지고 간절히 바라면, 그 일이 이루어진다는 긍정적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사람마다 엄청난 능력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 잠재력을 긍정하고, 기대하면서, 어떤 일의 성취를 위해서 노력하면, 그 일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당연히 높아지겠지요. 비관ㆍ낙담ㆍ좌절해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것보다야 성취의 확률이 훨씬 더 높게 마련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긍정심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활성화시키는 방아쇠 구실을 합니다. 긍정심은 사람 안에 잠재된 능력을 모두 가동시키는 촉진제이기도 하고요.

심리학에서 자주 들먹이는 빙하 이론이라는 게 있습니다. 인간의 행동 가운데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30%이고, 나머지 70%는 수면 밑의 빙하 같은 잠재 의식의 작용으로 자신도 모르게 나타난다는 주장입니다. 이것을 재능의 발현이라는 측면에서 해석하자면, 누군가의 강요에 따른 의식적인 행동은 30%의 능력치밖에 드러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몸에 배어 무의식의 영역에 들어가면 숨어 있던 나머지 70%의 능력이 모두 드러나게 됩니다. 평소에 쓰던 30%의 능력에 비해 무려 2.3배의 실력을 보이는 것이지요.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무의식의 영역이 현실의 행동으로 드러날 때 실제로는 2.3배 이상의 능력이 발현된다고 합니다.

긍정심은 바로 70%의 숨겨진 능력이 폭발하도록 유도하는 도화선인 셈입니다.

인간의 무의식이 가진 놀라운 힘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보기로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몇 년 전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된 책 '오체불만족'을 쓴 오토다케 히로타입니다. 팔다리 없이 태어나 성장기 동안 고작 10cm 남짓 자란 그는 몸통만으로 달리기, 야구, 수영 등을 즐기며 정상인보다 훨씬 활기찬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런 몸으로 어떻게 운동과 공부를 모두 해낼 수 있었는지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는 이렇게 긍정적으로 대답합니다.

"남과 다를 게 하나도 없어요. 제가 가진 장애는 단순한 신체적 특징일 뿐이거든요."

처음 글씨를 배울 무렵 손으로 필기구를 잡는 대신 뺨과 어깨 사이에 연필을 끼워 글을 쓰고, 밥을 먹을 때에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포크로 식사했어요. 그에게는 그런 불편함이 오히려 아이디어를 일깨우는 즐거움이자 창조적인 생각을 키우는 밑바탕이었지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이 겪는 모든 문제는 반드시 해결점이 있다.'라는 긍정적인 마음 덕분이었습니다.

태어나던 날, 팔다리가 없는 그를 처음 본 어머니의 첫마디는 "어머, 우리 귀여운 아기!"였다고 해요. 그녀의 눈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랑하는 자식일 뿐이었지요. 장애를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오토다케를 키우는 내내 그를 특별하게 보호하거나 애써 도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 스스로 아들의 장애를 그저 남과 조금 다른 특징으로 받아 들였어요. 어머니의 그런 긍정심이 있었기에 오토다케는 보통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오히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즐기며 사는 활기찬 젊은이로 자랄 수 있었고요.

생각해 보세요. 거의 모든 우리의 아이는 팔다리가 있는 건강한 몸을 지녔습니다. 먹을 때 굳이 포크로 지렛대 원리를 배워야 할 필요가 없고, 손이 없어 얼굴과 어깨 사이에 연필을 끼고 글을 써야 하는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됩니다. 오토다케와 비교하면 훨씬 유리한 조건이지요. 다만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장애조차 '팔다리가 없는 나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는 열쇠로 받아들이는 오토다케의 마음가짐 즉, 긍정심입니다.

긍정심은 재능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사실 아이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재능이 있더라도 그것이 세상에서 빛을 내려면 인고의 시간을 겪어야하고, 그 시간을 견디려면 긍정적인 마음과 시련에 굴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지요. 세상과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아이가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바란다면 무엇보다 긍정심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아이가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하게 하는 근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만일 당신의 아이가 작은 일에도 겁을 먹거나 도전해 볼 용기를 내지 않는다면, 억지로 다그치기 전에 당신이 아이에게 어떤 긍정심을 전하고 있는지부터 점검해 보아야 할 터입니다. <소년한국일보 2011.6.7>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