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성적 쑥쑥 올리는 두뇌 활용법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A씨는 한숨부터 나온다. 방학 전엔 영어캠프, 독서논술이다 뭐다 해서 각종 계획 등이 많았는데 개학을 앞두고 미뤄둔 과제를 하느라 허둥대는 아이를 보니 저래서 성적을 올리기는커녕 현상 유지나 하면 다행이지 싶다. 주변에 “우리 딸은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해서”라고 둘러대는 것도 이젠 구차하다.
‘머리’ 좋은 자녀의 성적을 쑥쑥 올릴 비법을 소개한다. 창의·인성과 영재 교육과 자기주도학습 등 최신 교육 트렌드를 망라한다. 하나 흠이라면 장기전이라는 것.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학습법이라기보다는 올바른 공부 습관에 관한 조언이다. 26일부터 뇌교육 집중강좌 ‘두뇌영재 부모아카데미’를 여는 민간 연구기관 한국뇌과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았다.◆“노력하면 머리도 좋아진다”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7가지다. 학습방법(전략)과 ▲동기(목표의식) ▲집중력(몰입도) ▲환경 ▲정서 ▲인지력 ▲체력이다. 이들 요인이 서로 작용해 결과로 나타나는 게 성적인 것이다. 이 가운데 학습방법이나 동기부여, 집중력, 환경 등은 상대적으로 쉽게 바꾸거나 개선할 수 있다. 수능이 80일이 채 남지 않은 지금이라도 학원 등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순간이 왔다고 가정해 보자.
뇌과학연구원의 장래혁 선임연구원은 집중이 안 될 때는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거나 새로운 것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연구원이 2007년 한국과학영재학교 재학생 345명을 대상으로 ‘집중이 안 될 때 어떻게 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했을 때 학생들은 ▲숙면 ▲산책 또는 명상 ▲음악 ▲인터넷과 게임 ▲운동 순으로 답했다.
정서와 인지력, 체력 요인은 방법, 동기, 집중력, 환경보다 성적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요인은 마음을 다잡는다고 해서 쉽게 좋아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노력’을 한다고 ‘머리’가 좋아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연구원 측은 머리, 즉 뇌에 관한 부분도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영재학교 학생들이 집중력을 되찾는 여러 방법들도 어찌보면 훌륭한 두뇌활용 습관이라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영재들은 자신의 뇌상태가 어떠한가를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으며 적절한 순간에 적극적으로 뇌 상태를 변화시키는 게 습관화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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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과학연구원이 지난달 주최한 ‘브레인 사이언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영재성 진단 평가를 받고 있다. |
◆꾸준한 운동과 독서, 사고가 중요
뇌 활용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우선 요즈음 교육계 화두인 창의성 교육과 영재 교육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실 두 용어는 개념적인 측면에서 서로 맞닿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과거 수학, 과학 등 일부 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에게만 국한됐던 창의성 교육은 이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포괄적 교육을 뜻한다.
영재 교육도 마찬가지다. 지적 능력이 우수한 극소수 학생을 위한 교육이 아닌 누구나 갖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게 영재교육인 것이다.
미국 교육부는 영재성이 발휘되는 대표적인 분야로 ▲일반적인 지적 능력 ▲특수학문 적성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사고 ▲지도력 ▲시각 및 공연예술 ▲정신운동능력 등 6가지를 꼽는다. ‘2009 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 활동이나 쉬운 수능, 입학사정관제 등 정부의 교육 및 입시 정책은 이 같은 분야에서 학생들의 잠재된 영재성을 끌어내고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는 문제풀이를 잘 한다고 해서 높은 성적을 얻고,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뇌과학연구원은 영재성을 키우는 5가지 키워드로 ▲운동 ▲독서 ▲열정 ▲상상 ▲비전을 제시했다. 장 연구원은 “두뇌발달은 뇌와 몸이 하나라는 점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운동은 몸을 좋게 하는 것뿐 아니라 뇌기능도 향상시킨다. 정신과 의사가 우울증 환자에게 치료의 한 방법으로 정기적인 운동을 권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호흡을 깊게 하는 것,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습관 또한 머리를 좋게 만들 수 있다.
종종 눈을 감고 상상력을 펼치는 것도 머리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눈을 감고 상상하는 동안 뇌 속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게 장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눈을 감는다는 것은 외부 정보의 70∼80%에 해당하는 시각정보를 차단한다는 의미”라며 “운동선수의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예술가의 영감처럼 그 상상이 뇌속에서 펼치는 창조성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또한 열정은 학습과 사고 등 뇌의 다양한 기능을 일깨우고 방향성을 제시하고 비전은 그 열정이 오래도록 작용하도록 기능한다. <세계일보 20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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