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교육

[스크랩] [재미있는 NIE / 서울대 합격생 3명 인터뷰]

백두진인 2011. 6. 7. 23:17

[재미있는 NIE / 서울대 합격생 3명 인터뷰]

"매일 읽은 신문, 대학 합격 지름길"

 

 

 

 

용인외고 서원진

"3학년 되면서 국제기사 스크랩… 상식 넓혀"

 

"매일 신문을 읽으면 그 지식이 잠재적으로 축적돼 무의식 중에 발휘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번에 서울대 사회과학대에 합격한 한국외국어대 부속 용인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서원진(18·부산 개금동)군은 고교 3년 동안 꾸준히 읽은 신문 덕분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군은 "신문의 정보는 정제된 것이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질이 보장돼 있다"며 "그래서 NIE까지 생겨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 전개에도 한 편의 글을 쓰듯 논리 정연했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신문을 읽었던 서군이 본격적으로 신문 공부를 시작한 것은 고교 1학년 때. 기초를 닦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신문을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었다.
▲ 권경훈 기자

그는 "스크랩 전문가, 논객들의 기고와 사설 등을 통해 고급 지식과 다양한 관점을 접했고, 거기에 나의 견해를 덧대 독창적 견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문을 읽는 친구들과 토론시간도 가진 뒤 자칭 '독창적 견해의 재발견을 위한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당시 스크랩한 양만 대학노트 2권 정도 분량. 2학년 때는 책에서 배운 경제이론 등이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신문을 통해 확인했고, 3학년 때는 외교학과를 목표로 구술시험 준비를 위해 국제 기사를 스크랩하면서 상식을 넓혔다. 이렇게 서군이 신문에 투자한 시간은 하루 50분 정도. 짧은 시간에 비해 얻이 많았다.

서군은 "신문은 앞으로도 더욱 많은 정보와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면서 "많은 학생들이 신문 읽기를 통해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크랩 300여건… "논술대비 저절로 됐어요"

세화여고 최윤희 

 

"논술시험에 '국가와 종교의 관계를 논하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보자마자 신문에서 읽었던 이명박 정부의 친(親)기독교 성향 문제를 사례로 들 수 있었죠."


서울대학교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한 서울 세화여고 3학년 최윤희(19)양은 "이번 입시를 치르면서 신문 읽기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양이 본격적으로 신문 읽기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실시한 신문 읽기 시간 덕분이었다. 매일 아침 자습시간 50분간 자유롭게 신문을 읽고 스크랩한 다음 담임 선생님의 확인을 받았다. 고2 때부터는 기사에 대한 자기 생각을 글로 썼다. 최양은 "자연스레 '복문을 피해라', '극단적인 표현은 위험하다'는 글쓰기 기본 원칙을 익힐 수 있었다"고 했다. 최양이 그동안 스크랩한 기사는 약 300여건. 논술 대비하느라 다른 친구들이 '이슈 100선' 등을 사서 읽을 때 최양은 그 스크랩북 하나로 충분했다. 특히 특파원 칼럼과 해외 취재 기사를 빠짐없이 읽었다.
▲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제 꿈이 외교관이거든요. 특파원 칼럼을 읽으면 국제 현안을 가장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죠."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도 '헤이그 특사 100주년'을 다룬 기사다. "이준 열사의 이야기를 읽고 훌륭한 외교관이 되려면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학에 합격한 뒤에도 최양은 매일 아침 신문 2개를 읽고 CNN 뉴스를 MP3에 다운받아 지하철에서 듣는다. 국제 현안에 대한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후배들에게 "신문을 꼭 입시용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비판적인 사고와 배경 지식을 기른다는 기분으로 읽어야 한다"며 "스크랩한 기사를 기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써 보면 사고력글쓰기 훈련이 함께 된다"고 조언했다.

 

 

 

자습시간에 신문… "논리력에 사설(社說)이 최고"

재현고 김일환

 

서울대 재료공학부에 합격한 서울 재현고등학교 3학년 김일환(19)군은 "3년간 매일 읽은 사설과 칼럼이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수리논술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군이 신문을 읽기 시작한 것은 사실 타의(他意)에 의해서였다. 3년 전 재현고교는 '아침 자습시간에 신문 읽기'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기 시작했다.

김군 역시 처음엔 의무적으로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기사를 읽은 뒤엔 모르는 단어 적고 이해하기, 내용 요약하기, 읽고 느낀 점을 토대로 600자 논술 작성하기를 위해 제작된 '논술노트'를 빽빽하게 채워나갔다.

"1학년 때는 주어진 칸을 많이 못 채웠어요. 그냥 시키니까 설렁설렁 했죠. 그런데 하다 보니 제 생각이나 글에 살이 붙더라고요. 3학년이 되니까 쓸 칸이 모자랐어요."
▲ 이종현 객원기자 grapher@chosun.com
김군은 신문 종합 1면을 장식하는 이슈를 먼저 파악하고 그와 관련 있는 사설이나 칼럼을 찾아 읽는 식으로 흥미를 붙였다. 그는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는 사실과 근거로 구성된 사설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3년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을 읽어온 성실성도 '성공 비결' 중 하나다. 이민정(29) 담임교사는 "신문 읽기는 학교 교과와 직접적인 연계가 없어서 소홀히 하기 쉬운데, 일환이는 정말 꾸준히 했다"면서 "다른 학생에게 본보기가 되는 '사전' 같은 성실성이 합격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조선일보 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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