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스크랩] 비경에 취해 설산 내려오니, 뜨끈한 온천수가 심신 달래주네~

백두진인 2014. 2. 16. 17:23

비경에 취해 설산 내려오니, 뜨끈한 온천수가 심신 달래주네~

 

 

 

후타라산 신사 등 세계유산 즐비, 4단 물줄기 절경 … 후쿠로다노폭포?
유황향 속 남녀혼욕 스카유 온천, 뉴토 온천선 우윳빛 온천 '펄펄'
환상적 수빙 '자오온천스키장', 앗피코겐엔 푹신한 자연설 가득

일본 3대 온천 중의 하나로 꼽히는 군마현 구사쓰온천의 유모미 모습. 최고 94도나 되는 원천을 입욕하기에 적절한 수온으로 물을 사용하지 않고 식히기 위해 노래에 맞춰 폭 30cm, 길이 180cm의 나무판으로 젓고 있다. [사진 군마현]

도호쿠·기타칸토 9개 현 관광지

일본을 구성하는 47개의 현(縣). 이번에 소개하는 내용은 그 중 아홉 곳과 관련돼 있다. 규탄으로 이름난 미야기현과 일본의 3대 라면 중 한 축을 탄생시킨 후쿠시마현의 기타카타시(市). 온천으로 유명한 곳들도 있다. 일본 3대 온천 중 하나인 구사쓰 온천이 자리한 군마현과 유황 성분이 강한 스카유 온천의 아오모리현, 그리고 천혜의 환경 속 뉴토 온천이 자리한 아키타현 등이다. 세계적 관광지인 자오온천스키장이 있는 야마가타현과 올 겨울 최적의 스키장 앗피코겐의 개장을 앞둔 이와테현도 일본 관광에 빼놓을 수 없는 지역. 국제관광도시 도치기현과 다양한 식물과 폭포 등을 갖춘 자연공원의 고장 이바라키현도 일본관광청이 추천하는 명소다.

 

화려한 조각과 색상이 유명한 도쇼구의 요메이몽. [사진 도치기현]

 

 

세계유산 ‘닛코 신사와 절’ 있는 도치기현


도치기현은 혼슈의 중앙부에 위치한다. 동부, 서부, 북부가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고, 남쪽으로는 간토평야가 펼쳐져 있다. 나스 화산군, 다가하라 화산군, 닛코 화산군이 있으며 그 주변에는 여러 온천 마을이 있다.

 서부의 닛코시에는 17세기 무장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기리는 도쇼구를 비롯해 린노지 절, 후타라산 신사 등의 역사적 건조물이 있다. 이들은 세계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현의 중앙에 위치하는 우쓰노미야시는 행정과 경제의 중심지이다. 현의 남동부에는 도기의 산지로 알려진 ‘마시코 마을’이 있다. 매년 봄과 가을에 도자기 시장이 열린다.

 북부에는 시오바라 온천향이 있고, 호키강의 계곡을 따라 11개의 온천지가 있다. 또 황실의 별장이 있어서 로얄 리조트로도 유명한 나스 마을이 있다. 린도호수 패밀리목장, 나스 포도왕국, 나스 테디베어 뮤지엄, 에밀가레미술관 등 볼거리가 많다.

 닛코 도쇼구(日光東照宮)는 도치기현 닛코시에 있으며, 도쿠가와 초대 장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신으로 두고 있는 신사다. 에도시대에 도쿠가와 막부는 닛코 가도를 따라 에도에서 닛코 도쇼구까지 행렬을 거행했다. 오늘날에도 이를 재현하는 천인무자행렬(千人武者行列)이 거행된다. 닛코 도쇼쿠를 방문하면 여러 건물에 다양한 동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당문 주변에는 히다리 진고로가 만든 ‘잠자는 고양이’가 조각돼 있는데, 평화로움을 상징한다.

 신사의 마구간에는 원숭이 세 마리의 8개 부조 그림이 조각돼 있다. 8면의 그림은 원숭이의 일생을 나타내면서 사람의 인생을 표현하고 있다. 이 조각은 ‘미자루(보지도 말고), 키카자루(듣지도 말고), 이와자루(말하지도 말고)’로 유명하다. 어린이들이 나쁜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고 잘 자라기를 바라는 교육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일본 3대 폭포의 하나로 꼽히는 후쿠로다노 폭포. [사진 이바라키현]

 

 

일본 3대 폭포 ‘후쿠로다노’의 이바라키현


이바라키현은 일본 열도의 중앙부, 관동지방의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다. 수도 도쿄에서 30~150km권 내, 나리타공항에서 쓰쿠바 연구학원도시까지는 40km 거리다.

 이바라키현 다이고 마치(大子町)와 히타치오타시(常陸太田市)에 걸쳐 있는 후쿠로다노 폭포(袋田の<6EDD>)는 오쿠쿠지(奧久慈)현립 자연공원이다. 공원 구역은 야미조산(八溝山) 지구와 쿠지강(久慈川), 쿠지산지(久慈山地)를 중심으로 하는 난타이산(男體山) 지구로 이뤄져 있다.

 이 자연공원은 식물의 종류가 많기로 유명하다. 이 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1982년 현립공원으로는 최초로 허가 없이 채취할 수 없는 식물로 25과 76종의 식물을 지정했다. 또 길이 375m로 보행자용 교량으로서는 일본에서 가장 긴 류진대조교(龍神大吊橋)가 있다.

 난타이산지구에는 후쿠로다노 폭포가 있다. 쿠지강의 지류인 타키강의 상류에 있으며 일본 3대 폭포로 꼽힌다. 높이 120m, 폭 73m의 규모를 자랑한다. 폭포의 흐름이 암벽을 4단으로 흘러 떨어지기에 ‘욘도노타키(4번의 폭포)’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또 일화에는 옛날에 사이교 법사가 이 폭포를 보고 ‘사계절마다 한 번씩 와 보지 않으면 진정한 운치를 맛볼 수 없다’고 절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겨울에는 폭포 전체가 새하얗게 얼어붙어 얼음벽에 도전하는 아이스 클라이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쿠쿠지 후쿠로다의 ‘겨울의 폭포 기행’에서는 폭포의 라이트업이나 조교의 일루미네이션, 타키강의 조약돌에 비친 등빛 등 평상 시 볼 수 없는 겨울의 풍경을 보여 준다. 4단의 암벽을 흘러 형성된 물갈기는 때로는 백사와 같이 매끈하고 때로는 격렬한 모습을 보여 준다. 녹음으로 둘러싸인 봄, 선선함을 청하는 여름, 요염한 단풍으로 단장되는 가을, 매서운 추위로 동결되는 겨울, 후쿠로다노 폭포는 사계절 각각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구사쓰 온천, 10년 연속 온천 평가 1위

에도시대부터 ‘동쪽의 오제키’로 통했던 군마현의 구사쓰(群馬<770C>, 草津) 온천은 일본의 온천 100선 종합 랭킹에서도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유명하다. 기후현의 게로(岐阜<770C>, 下呂) 온천, 효고현의 아리마(兵庫<770C>, 有馬) 온천과 함께 일본 3대 온천이다. 분당 3만2300L에 달하는 자연 용출량은 일본 최대치를 자랑하며 하루 용출량은 드럼통 약 23만개 분에 이른다. 원천에 따라 성분의 차이는 있지만 수질은 기본적으로 산성을 띤다. 원천 온도는 51도에서 94도까지라 자연 상태로는 입욕할 수 없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폭 30cm, 길이 180cm의 나무판이다. 이 나무판을 사용해 노래에 맞춰 탕을 젓는 것을 현지에서는 ‘유모미’라 부르는데, 물을 사용하지 않고 온도를 낮추는 이 유모미는 유바타케 근처에 위치한 네쓰노유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구사쓰 온천이 위치한 군마현은 일본 열도 한가운데에 위치한 곳으로 날갯짓하는 학의 모양을 닮았다. 온천 대국이라 불리는 이름답게 구사쓰, 이카호, 미나카미, 시마 등 4대 온천을 비롯해 현 내에 약 200여 곳의 온천지가 존재한다.

 

300년 역사의 스카유 온천. 일본의 국민 보양 온천 제1호다. [사진 아오모리현]

 

 

국민보양온천 제1호로 지정 ‘스카유 온천’


스카유(酸ヶ湯) 온천은 1954년에 국민보양온천 제1호로 지정된 곳이다. 혼슈(本州) 최북단 아오모리(靑森)현의 도와다하치만다이(十和田八幡平)국립공원의 북부의 핫코다(八甲田)산에 위치해 있다. 스카유는 시카유(鹿湯)가 변화한 것이다. 상처 입은 사슴이 온천에 들어가서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사냥꾼이 발견한 것이 이름의 유래이다.

 스카유는 산성유황온천이다. 희뿌연 물빛에 냄새도 시큼하다. 유황성분의 산성이 강해 시계, 귀금속 같은 금속은 금방 부식되기도 하지만 각종 질병에 큰 효험이 있다고 전해져예로부터 각종 피부병과 만성질환을 앓는 이들이 탕치(湯治)를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

 스카유 온천의 특징 중 하나는 센닌부로(千人風呂)라 불리는 혼욕 대욕탕을 갖추고있다는 점이다. 80여 평으로 일본 최대 규모다. 온천 입구에서는 남녀가 각기 다른 탈의실로 들어가지만 옷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면 같은 탕 안에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수증기가 자욱해 1m 앞도 분간하기 힘드니 안심해도 된다는 게 온천 지배인의 설명. 남녀가 함께 들어가는 탕 안에도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라고 적힌 나무 팻말이 있다.

 

원천이 서로 다른 7개 온천 료칸이 있는 뉴토 온천. [사진 아키타현]

 

 

뉴토 산자락에 7개 온천 료칸 위치


혼슈의 북서부에 위치한 아키타현(秋田<770C>)은 서쪽이 바다에 접해 있어 풍요로운 강과 평야가 펼쳐진 곡창지대다. 사계절 내내 일본적 자연으로 알려진 도와다 하치만타이국립공원 뉴토산에 7개의 온천이 산재돼 있다.

 우윳빛의 온천수로 다양한 효능이 있는 ‘쓰루노유 온천’ 외에 갈색의 금(金)탕이 있는 ‘다에노유 온천’과 원생림에 둘러싸인 ‘가니바 온천’, 비밀스런 분위기의 ‘마고로쿠 온천’, 탁하고 뿌연 온천수에 램프를 켠 ‘구로유 온천’, 목조 교사를 옮겨 만든 정취 있는 ‘오카마 온천’, 그리고 뉴토 온천향 중 가장 근대적인 시설을 자랑하는 ‘규카무라 뉴토 온천향’이 그것이다.

 정취가 머무는 숙소, 천혜의 향기, 쾌적한 풍경과 다양한 성분의 원천으로 유명한 아키타 온천을 대표하는 곳은 뉴토 온천향이다. 뉴토 온천 산자락에는 7개의 온천 료칸이 있는데, 이들은 서로 다른 원천(源泉)을 가진 산속의 비탕(秘湯)이다. 뉴토 온천향의 이름은 여성의 가슴을 닮은 뉴토산의 산기슭에 있기 때문에 유래된 것이다.

 

수빙(樹氷)과 온천으로도 유명한 자오온천스키장. [사진 야마가타현]

 

 

305ha 자오온천스키장, 코스만 26개


일본 동북부 서쪽에 위치한 천혜 환경의 야마가타현. 현내 35개의 시정촌(市町村) 전체에서 솟아나는 천연 온천 외에 유명한 것이 바로 스키장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오온천스키장과 한여름에도 반팔을 입고 즐길 수 있는 갓산스키장이 그것이다.

 먼저 자오온천스키장은 초급자부터 상급자뿐 아니라 가족단위로 안전하게 즐길 만한 다양한 코스를 보유하고 있다. 눈의 질도 좋아 매년 스키어들에게 인기가 좋은데 새하얀 스키장에 우뚝 솟은 것이 있으니 바로 자오의 상징 ‘수빙(樹氷)’이다. 수빙은 아오모리 도도마츠(분비나무)에 눈과 얼음이 부착돼 형성된 것으로 이 지역의 독특한 기후가 만들어낸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자오온천스키장은 상급 2개 코스, 중급 5개 코스, 초급 5개 코스 등 다채로운 코스가 있으며 최장 10km의 롱코스를 포함 305ha의 규모를 자랑한다.

 자오온천스키장 관계자는 “낮에는 수빙원 사이를 활주하고 밤에는 불빛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수빙을 감상하는 것, 자오온천스키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온천과 수빙 그리고 발군의 질을 자랑하는 파우더 스노 겔렌데는 스키어와 보더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자오온천스키장은 총면적 305ha 가운데 변화가 풍부한 12개의 코스와 14개의 겔렌데, 41기의 로프웨이, 케이블, 리프트, 수빙을 기점으로 최장거리 10km에 달하는 다운 힐 코스 등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슬로프 아래쪽에는 자오온천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강한 유황 냄새가 특징인 온천 마을은 현에서 제일가는 풍부한 원천을 자랑하는 곳. 강산성의 우윳빛 온천수는 피부병이나 신경통 등에 특효라 하여 예로부터 탕치객(湯治客)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21개 코스를 갖추고 12월 7일 개장하는 앗피코겐. [사진 이와테현]

 

 

21개 스키장 있는 이와테현


이와테현은 일본에서 가장 넓은 현으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이와테현의 겨울은 스키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데 현에만 21개의 스키장이 존재한다. 파우더 스노로 불리는 양질의 눈도 손꼽히는 이와테현의 자랑.

 이러한 이와테현의 환경을 활용해 오는 12월 7일 개장을 앞둔 스키장이 있으니 282ha의 면적을 자랑하는 앗피코겐(安比高原)이다. 21개의 코스에 총 길이 45.1km인 앗피코겐은 혼슈 북동부에 위치한 하치만타이·도와다 국립공원에 인접해 있다. 겨울이 되면 앗피코겐 전체가 눈으로 뒤덮이는데 그 덕분에 스키장은 수분 함량이 적은 분말과도 같은 눈을 유지할 수 있다.

 앗피코겐 관계자는 “표고차 828m, 최장 5.5km의 변화 많은 21개의 스키 코스, 2기의 8인승 곤돌라나 3기의 4인승 고속리프트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짜릿함”이라며 “이러한 까닭에 이미 여러 스키 잡지를 통해 앗피코겐은 일본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동경하는 곳이라는 게 입증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이와테현은 다수의 온천이 존재하는 온천의 보고이기도 하다. 최상의 눈과 최대 규모, 가족 단위부터 상급자까지 즐길 수 있는 스노파크와 부대시설, 온천까지 완벽히 갖춘 앗피코겐에서 일본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새기시길 권한다”고 전했다.<중앙일보 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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